댄스 댄스 댄스 (하) 소설 冊


 '댄스=춤'이라는 공식은 1편을 통해 깨졌고, 2편을 읽는 내내 나는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돌고래 호텔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 우연히 친구 고탄다가 출연한 영화 속에서 발견한 키키의 모습, 키키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키키와 친분이 있던 또 다른 콜걸, 메이의 죽음, 그리고 주인공이 '양 아저씨'를 만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돌고래 호텔의 프런트 직원(유미요시)과 돌고래 호텔에서 알게 된 신비한 영()적 능력을 가진 열세 살 소녀 유키와 유별난 그녀의 부모. 어느새 난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퍼즐의 완성된 그림에 대한 궁금증에 사로잡히게 된다. 과연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의 단서가 되는 키키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 경비(
)처리
 
1편에서 하루키가 주인공의 직업과 콜걸을 통해 '문화적 혹은 관능적 제설작업'이라는 형태로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을 그려냈다면, 2편에서는 친구 고탄다와 유키의 아버지 마키무라를 통해 '경비(費)처리'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또 다른 숨겨진 이면을 그려내고 있다.

"거기에 가서 당신의 이름만 알려주면 되도록 처리해 놓았습니다."라고 프라이데이는 말했다.
"2주일간으로 예약해 두었지만, 더 짧게든 길게든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자 수표에는 당신의 사인을 해두세요. 마음대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경비로 처리되니 사양할 것 없다고 하셨습니다." 나는 어이가 없어 "뭐든 경비로 처리되는군"이라고 말했다.

                                                                                                                                -P42

■ 하와이에 나타난 키키와 여섯 구의 유골
 유키의 부탁으로 유키의 엄마,'아메'가 작업차 머무르고 있던 하와이로 동행하게 된 주인공. 그곳에서 그는 아메의 외팔 시인 남자친구, '딕 노스'와 유키의 아빠 마키무라의 호의로 소수의 VIP 계층만 접할 수 있는 특수 비밀 조직, '국제 콜걸 집단'에 속한 또 한 명의 콜걸, '준'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된 '준'이 남기고 간 전화번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무렵 우연히 그의 눈에 띈 키키의 모습, 그는 열심히 키키를 추격하지만, 결국 그녀는 또 다시 사라져버린다. 또 다시 사라진 그녀, 그녀가 이끈 암흑의 공간과 여섯 구의 유골 그리고 '준'이 적어준 번호와 일치하는 메모, 새로운 단서를 발견한 그는 곧바로 도쿄로 돌아와 친구 고탄다를 만난다.


■ 조금씩 드러나는 유골의 정체
 고탄다의 도움으로 '국제 콜걸 조직'과 관련된 정보를 듣게 된 그는 충격에 사로잡힌다. 자신이 하와이에서 만난 콜걸, '준'이 이미 3개월 전 조직에서 사라졌다는 정보를 접하기 때문이다. 그 후 전해진 또 다른 사망 소식, 그것은 유키의 엄마, '아메'의 남자친구 '딕 노스'의 사망 소식이었다. 상황이 진정될 무렵 유키를 다시 만난 그는 영화를 보게 되는데 유키가 선택한 영화는 공교롭게도 그가 키키의 모습을 확인하려 네 번이나 봤던 고탄다가 출연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인 유키의 이상 반응, 그리고 이어진 유키의 충격적인 말, 어느덧 그의 머릿속에는 하와이에서 키키가 사라졌던 곳에서 발견한 여섯 구의 시체가 떠오른다.

■ 그림자 살인
 '고탄다가 키키를 죽인 것 같다.'라는 유키의 말은 그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뜨린다.
아무런 증거도 확인된 사실도 없었지만, 유키의 그 말 때문에 그는 고탄다와의 연락마저 피하고싶어진다. 그래도 서로의 유일한 친구였던 두 사람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되었고 무심결에 그는 그 말을 내뱉고 만다. 언젠가부터 그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철저하게 포장된 대외용 모습의 이면에 감춰진 내면의 불안정한 고탄다의 실제 모습, 고탄다는 마치 자기 그림자의 목을 조르듯 키키의 목을 졸랐던 것 같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행위에 대한 또렷한 기억조차 떠올릴 수 없던 고탄다는 언젠가 그에게만은 꼭 말해주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고 말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날 전해진 고탄다의 자살소식.

■ 다시 찾은 돌고래 호텔
 자신과 관계가 있던 콜걸 메이, 준, 키키와 아메의 남자친구 외팔 시인 딕노스 그리고 그의 친구 고탄다. 어느덧 그가 본 여섯 구의 유골 가운데 다섯 구의 유골은 이미 현실이 되어버렸다.이제 남은 유골은 하나, 그때 불현듯 그의 머릿속에는 돌고래 호텔의 프런트 직원 유미요시가 떠오른다.그의 숨겨진 내면과도 같던 돌고래 호텔,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양 아저씨'에게 이끈 유미요시, 그녀만큼은 절대로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 그는 삿포로의 돌고래 호텔로 향한다. 하지만, 돌고래 호텔에 도착한 그는 어디에서도 유미요시를 찾아볼 수 없다. 그녀가 휴가 중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지만, 지독한 불안감에 사로잡힌 그는 애타게 그녀를 찾는다.처음부터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행동에 대한 후회마저 밀려오던 그 순간 그녀는 나타난다. 어느덧 두 사람이 서로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돌고래 호텔의 어둠은 다시 찾아오고, 두 사람은 함께 '양 아저씨'를 찾아 나서지만, 이미 '양 아저씨'가 있던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현실과 꿈, 때로는 환각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현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묘하게 이어진 연결 고리들,
어쩌면 그 연결 고리들이 '양 아저씨'가 말한 '음악'은 아니었을까? 그는 '양 아저씨'의 말처럼 음악이 멈추기 전까지는 댄스 스텝을 멈추려 하지 않았고 그의 이런 노력은 또 다른 자신의 모습과도 같던 돌고래 호텔과 키키 그리고 양 아저씨와 결국 하나가 돼 버린다. 문득 '의미 같은 건 애당초 없으며 그 이유를 물으면 스텝이 멈춰버린다.'라는 '양 아저씨'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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