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 소설 冊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소리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소리들은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대상(對象)임에 틀림없다. 다만 어떤 소리들이 어떠한 형태(形態)로 우리 감각(感覺)의 영역으로 들어오느냐에 달려있을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보면 우리가 접하는 악기(器)의 소리 또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문득 어렴풋한 기억속의 가야금(伽倻琴) 소리를 떠올려 보게 되었다. 왜 우륵은 이런 소리들을 선택해야만 했던 것일까?


가야(伽倻)의 소리를 담은 금(琴)
 <칼의 노래>가 이순신 장군의 칼을 통한 통찰(察)이었다면 이번엔 가야금이다.
가야금은 가야국의 악사(樂士) 우륵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가야국의 소리를 담은 12현의 금(琴)이다. 이는 신라와 백제에게 조금씩 고을을 잃고 건강마저 잃어가던 가실왕의 어명(御命)에서 비롯된다. 우륵은 이미 점령당한 고을, 다로와 물혜의 금(琴)을 접하면서 잃어버린 소리를 찾으려 노력했다. 이런 노력끝에 그는 결국 물혜의 금으로 부터 소리를 내는 새로운 방식을 착안(着眼)해낸다. 그리고 오른손이 가장 다루기 편하면서 더불어 다양한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12현의 악기를 만든다. 그것이 바로 가야금(伽倻琴)인 것이다.


병장기(兵仗器)는 쥐는자가 주인

 가야국의 야장(冶匠:대장장이), 야로는 개포나루와 가야산 일대에서 병장기(兵仗器)를 생산한다.
그는 왕실의 순장(殉葬)에 쓰이는 쇠붙이와 전쟁에 필요한 각종 병장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광맥(鑛脈)에 비해 쇠붙이의 수요가 높았기에 그는 전쟁터의 시체들로부터 금속을 수거하기도 했다. 늘 신(新)무기를 개발해오던 야로는 무기들이 개발될 때마다 가야국이 아닌 신라, 백제로도 빼돌렸다. 어쩌면 '쇠붙이는 사용하는 이의 것이다'라는 그의 사고방식에는 조금도 문제가 없는 행동인 셈이다. 계속된 신라의 공격으로 가야국이 멸망위기에 처하자 야로는 아들과 함께 신라로 귀부(歸附)하려 한다. 그는 오래전부터 긴밀한 밀거래를 해왔던 신라의 병부령 이사부을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깨졌다. 결국 스스로의 행동이 자신의 무덤을 파왔던 것을 모른고 있었던 것이다.


소리는 없는 세상을 여는 것
 '소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만 존재한다'는 생각을 가진 우륵에게 가야국의 멸망은 절망과 같았다. 결국 그도 가야금을 통해 가야국의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使命)으로 신라에 귀부(歸附)한다. 그는 병부령 이사부에게 소리는 없는 세상을 열어내는 것인데, 그 세상은 본래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저 가야가 망하더라고 가야의 금을 뜯을 수 있도록 만이라도 해달라고 말한다. 그의 이런 모습에 감복한 이사부는 귀부를 수락했고, 유배지와 비슷한 낭성에서 살아가도록 지시한다. 후에 서라벌에서 열린 팔관회에서 우륵의 가야금의 소리는 진흥왕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진흥왕은 그의 거처를 국원으로 옮겨주었고, 가야금을 익힐 수련생까지 파견하기에 이른다.


순장(殉葬)의 비화(悲話)

 순장으로 부모를 잃고 궁에 들어온 아라는 다시 순장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 상황에 처한다.
고민끝에 그녀는 가실왕이 죽기 직전에 아라는 몰래 도망을 쳤고, 순장의 위기를 면하게 된다. 자신의 얼굴을 아는 이들이 거의 다 죽은 상황이라 도피 생활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궁을 자주 드나들어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던 야로의 눈에 띄게 된다. 그녀와 하룻밤을 보낸 야로는 그녀를 죽여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아랫 고을 물혜로 보내 버린다. 물혜에 숨어지내던 아라를 우륵일행이 우연히 발견하게 되고 니문은 그녀와 정분(情分)을 나눈다. 그들은 물혜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우륵의 아내 비화가 있던 개포나루로 다시 돌아온다. 어쩌면 다시 와서는 안될 곳을 왔던 것일까? 그녀는 다른 누군가의 눈에 다시 띄게 된다. 결국은 그녀는 가실왕의 태자가 세상을 떠나던 날 함께 생매장(生埋葬) 되고 만다.

 어떤 대상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는 것도 결국은 인간의 자의적(恣意的) 행위일 뿐이다.
하지만 분명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는 부분에도 존재하는 세상은 있지 않을까?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주변 대상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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