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의 감흥(感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만나게 된 파울로 코엘료의 세계. 이번 작품은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이집트 피라미드로 보물을 찾아나선 여정을 그려내고 있었다.
■ '자아의 신화'의 발견
정해진 거처없이 떠도는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는 늘 그렇듯 낡은 교회 성물보관소에서 잠을 청한다. 호감있는 여인과의 재회(再會)에 들뜬 채 잠든 그는 일주일 전과 같은 예지몽(豫知夢)을 다시 꾸게된다. 꿈의 정체가 궁금했던 산티아고는 짚시노파를 찾게 되었고, 살렘의 왕 멜키세덱과도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그 꿈의 실체를 파헤쳐낸 산티아고는 보물을 찾기 위한 이집트 피라미드로의 여행길에 오른다.
■ '자아의 신화'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익숙한 환경 그리고 마음에 품었던 여인과 마주할 기회마저 포기하며 그는 여행길에 오른다. 그렇게 그의 발길이 처음 닿은 아프리카에서 그는 양을 팔고 마련한 여행경비를 모두 도난당한다. 하지만 그는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문제의 본질을 궤뚫어 보고자 더욱 노력했다. 결국 그는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처음 그가 가졌던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벌게 된다. 그 무렵 그에게는 "귀향(歸鄕)이냐? 모험의 진행이냐?"라는 중대한 질문이 던져진다. 고민끝에 그는 꿈이 그저 삶의 목적에만 그쳐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모험의 진행을 결심한다. 그런데 그의 꿈을 향한 도전에서 오는 시련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막을 건너는 동안 부족간의 전쟁에 발생하는데, 그는 그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
하지만 그 위기의 순간은 그의 꿈을 향한 신념을 믿은 '연금술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극복해낸다. 그는 꿈을 쫓으며 꿈을 단순히 삶의 목적으로만 여기며 살고 있는 크리스탈가게 사장을 만난다. 그리고 연금술이란 지극히 표면적 지식에만 사로잡혀 연금술사를 찾아 모험길에 오른 영국인도 만난다. 더불어 오아시스에서는 그의 감춰진 사랑이란 감정을 불러낸 '파티마'라는 여인을 만나기도 한다. 어쩌면 이들은 그가 가진 꿈에 대한 열정(熱情)에 대한 혼란을 주기에 충분한 사람들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번번히 선택의 기로(岐路)에서 그는 점점 더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다지게 된다.
■ '자아의 신화' 달성
여러번의 위기를 꿈을 향한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열정으로 잘 극복해낸 산티아고. 결국 그는 무사히 자연, 우주가 주는 '지표(指標)'들을 통해 무사히 목적지 피라미드에 도착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마지막 순간 그는 또 한번의 시련에 부딪히게 된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의 꿈을 막기 위한 어떤 위협들도 이제는 그를 비켜갈 수 밖에는 없었다.
"걱정마, 넌 죽지 않을테니.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지마.
지금 네가 쓰러져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역시 이 년 전쯤 같은 꿈을 두 번 꾼 적이 있지.
꿈속에 스페인의 어떤 평원을 찾아갔는데, 거기 다 쓰러져가는 교회가 하나 있었어.
근처 양치기 들이 양떼를 몰고 와서 종종 잠을 자던 곳이었어.
그곳 성물 보관소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지.
나무 아래를 파보니 보물이 숨겨져 있지 않겠어.
하지만 이봐 그런 꿈을 되풀이 꾸었다고 해서 사막을 건널 바보는 없어. 명심하라구."
- P259
책 속에는 우주 만물과 소통하는 언어, 지표 등의 다소 환타지(Fantasy)한 부분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는 결국 한 가지의 뚜렷한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코엘료만의 방식이 아니었을까? 결국 어떤 위협과 장애요소들도 꿈을 향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자아의 신화' 달성이라는 고결(高潔)한 과정은 '두려움을 무릅쓴 도전'에서 시작되는건 아닐까?
※ 주요 온라인 서점의 해당 책 가격 링크입니다. 구매 전에 반드시 확인, 비교하세요!!
덧글